오른 폐지값에 더 치열해진 경쟁... 폭염과 노인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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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7-26 12:51 조회1,10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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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교 다리 인근에서 홀로 살고 계신 73살의 A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다. 생계급여와 주거급여를 지원을 받는 것이 수입의 전부. 그래도 건강이 허락했던 3년 전에는 매일같이 폐지나 고물을 모아 판 돈 몇 푼이라도 벌었다. 하지만 허리를 다쳐 수술을 했고, 더 이상 폐지나 고물을 모으러 다니지 못한다. 1종 수급자여서 병원비가 들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이제 이웃들이 모아주는 고물이나 재활용품을 모아 한 달에 두 어번 내다 판다. 한번에 4천 원에서 5천 원 정도를 받으니 한달 2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이 A 어르신의 한 달 가외 수입의 전부다. 이것도 작년에 비하면 2배 이상이 뛴 것이다. 폐지와 고물값이 오른 덕이다.
#2 벽산 아파트 근처 연립주택에 사는 B 어르신은 77세다.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외에는 마땅한 수입은 없다. 지금은 수십 년 전 마련한 연립주택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오래된 집이 재산으로 잡혀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은 아니다. 당진의 주택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평생 살아 온 집을 팔고 나가기에는 부부의 나이가 너무 많다.
다행히 B 어르신은 나이에 비해 건강한 덕에 새벽 2시부터 종이박스 수집에 나선다. 이른 아침에는 손수레에 담아 100kg이 넘는 종이박스를 모아서 고물상에 넘긴다. 그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오전에 30kg, 오후에 30kg 정도의 종이박스를 수집한다.
그렇게 손에 쥐는 돈은 하루 약 2만 원. 지난해 같으면 같은 양의 종이박스가 9천 원도 채 되지 않았으니 2만 원은 이제 제법 큰 돈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 아래에서도 현금으로 바로 손에 쥘 수 있는 2만 원을 포기할 수 없어 B 어르신은 계속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 폐지 줍는 어르신 당진어시장을 돌며 폐지를 줍고 게신 어르신의 모습. | |
ⓒ 최효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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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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